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이 아시아 국제 허브로 인천국제공항을 선택했다. 델타항공 공급 확대로 미주로 가는 아시아 환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델타항공 본사가 있는 미국 애틀랜타 현지에서 이학재 사장과 에드워드 바스티안(Edward Bastian) 델타항공 CEO가 만나 아시아 태평양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델타항공은 그동안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을 아시아 지역 허브로 삼고 운항해 왔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앞둔 2019년 12월 하네다 국제공항의 도심 비행 제한이 해제되면서 일본~미주 노선이 나리타 공항보다 도쿄 도심과 더 가까운 하네다 공항으로 승객 수요가 몰렸다. 2019년 8월 하네다 공항의 미주 노선 항공편은 124편에 불과했으나, 올해 8월에는 372편으로 급증했다. 하네다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환승객이 아닌 일본 출·도착 승객이어서 허브 공항 역할을 하기는 어렵고, 나리타 공항은 승객 수요가 적어 항공편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고 델타항공 관계자는 설명했다. 델타항공이 인천공항을 아시아 허브로 선택하게 된 이유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은 내년 6월부터 아시아 유일의 솔트레이크 노선을 인천공항에 개설하는 등 인천~미주 항공편 공급을 늘리고, 인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운영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마쳤다.
솔트레이크 노선 개설로 인천공항에선 애틀랜타와 디트로이트, 미니애폴리스 등 델타항공의 미국 4대 환승 거점으로 가는 모든 항공편이 운항하게 됐다.
델타항공이 인천공항을 아시아 허브로 선택하면서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미국으로 가는 아시아 지역 승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구축하고 있다. JV란 공동운항을 넘어서 공동 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를 말한다.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델타항공 비행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가는 환승객이 많아질 것으로 델타항공은 기대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인천공항에서 미국 13개 도시를 잇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이 본격적으로 운항하면 연간 9만4천명의 환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델타항공 조 에스포시토(Joe Esposito) 네트워크 기획 수석부사장은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개설로 델타항공은 4대 코어허브와 인천을 모두 연결해 아태 허브 기반을 완성했다”며“앞으로 델타항공은 지속해서 인천과의 노선을 확대해 아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