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고 싶은 소리를 다― 불러봅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노작 홍사용 선생의 시 구절이 다채로운 모습으로 형상화됐다. ‘2024 노작문학축전’에서는 아름다운 노랫말이 담긴 노래가 무대를 수놓는가 하면, 백일장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저마다 문학적 감수성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지난 28일 화성시에 있는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는 ‘2024 노작문학축전’의 마지막 행사가 열리며 8일간 펼쳐진 축제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행사에는 국내 문학인들과 정명근 화성시장, 전용기 의원, 이은진·이용운·이해남·김상균 화성시의원, 유지선 화성문화원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축제 슬로건 ‘나는 하고 싶은 소리를 다― 불러봅니다’에는 자신을 표현하는 일의 기쁨을 만끽해보자는 취지가 담겼다. 노작의 작품 ‘백조는 흐르는 데 별 하나 나 하나’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 이날 진행된 축하 공연, 문학 강연, 백일장 등에서는 축제 슬로건의 의미를 만날 수 있었다.
국내 주요 문학인들은 연사로 나서 시민들과 소통했다. 오전에는 도종환 시인이 기조 강연을 했다. 이어서 안도현, 손택수, 박소란, 황유원 시인이 전국의 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문학 강연을 펼쳤다. 시인과 함께 걷는 ‘노작시숲길’, 영화 ‘수라’ 상영회 등은 참여 교사들의 열렬한 반응 속에 진행됐다. 창비교육 사내 밴드 ‘종이상자’ 팀은 도종환 시인의 시를 가사로 지은 곡을 공연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오후에 이어진 무대에서는 축하공연과 시상식이 치러졌다. ‘이등병의 편지’ 원곡자인 가수 김현성이 오프닝 공연으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노작 홍사용의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노래로 만들어 불러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제2회 음유시인문학상, 제24회 노작문학상, 제7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대상 및 희곡상은 각각 가수 강허달림, 시인 황유원, 극단 프로젝트 해동머리, 작가 김택수가 수상했다. 음유시인문학상 수상자 가수 강허달림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패가, 노작문학상 수상자 시인 황유원에게는 상금 3천만원과 상패 등이 전달됐다. 시상자로는 노작문학상운영위원장 안도현 시인이 나섰다.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극단 프로젝트 해동머리는 상금 1천만원과 상패를, 희곡상 ‘나의 고난은 50분 남았다’의 작가 김택수는 상금 1천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시상은 노작홍사용문학관장 손택수 시인이 맡았다.
시상 후 시인 황유원은 시민들과 수상작 ‘하얀 사슴 연못’과 문학 세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 강허달림은 밴드와 함께 수상곡인 ‘바다라는 녀석’을 비롯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대표곡들을 열창하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 밖에도 이번 노작문학축전에는 어린이 백일장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마음껏 펼치기도 했다. 대상과 최우수상, 장려상을 받은 어린이들에게는 정명근 화성시장이 상장과 선물을 전달했다.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 관장은 “‘2024 노작문학축전’은 최근 몇 년간 열렸던 축전 중 가장 풍성하고 뜻깊은 축전이었다”며 “앞으로도 화성 시민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며 문턱 낮은 문학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