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을 앞두고 거물급 인사들의 경기도 출마 하마평이 무성하다. 윤석열 정부의 현직 장관과 전직 도지사 후보 등 거물급 인사들은 물론, 제3지대로 창당을 공식화한 금태섭-김종인 신당은 아예 '수도권 30석'을 목표하면서 경기도 정치 지형의 격변이 전망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인사 중 경기지역 출마가 가장 유력한 건 김은혜 홍보수석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김 수석이지만, 2년 만에 복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성남분당갑 복귀설과 동시에, 수원 출마설도 나온다. 지난 선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불과 0.14%p 차이로 낙방한 만큼, 차기 도지사 도전을 위해 경기도청이 위치해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으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오산시 등 지역 당협에서 출마를 해달라고 러브콜을 보내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남분당갑 국회의원인 안철수 의원은 해당 지역구를 유지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 김은혜 수석 지역구 복귀설과 관련해서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여기로 오시지는 않을 거 같다"며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고양 출마설도 거론된다. 원 장관은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과 특별법을 지속 추진해 왔으며 지난 3월부터 일산신도시를 시작으로 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수도권 차출설도 제기되는데, 강남뿐만 아니라 경기남부권이 차출지가 될 수 있다는 지역정치권의 전망도 있다.
김 수석, 2년 만에 道 복귀 유력
원 장관, 연일 신도시 현장행보
'수도권 30석 목표' 창당 공식화
민주당의 경우 경기도를 장악하고 있는 현역의원들의 교체 지수가 거물급 인사의 영입 여부와 연결돼 있다. 최근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파문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86 용퇴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럴 경우 해당 지역구를 채우기 위해 영입된 인재들이 새롭게 배치될 수 있다. 인재 영입은 거물급이 아니더라도, 인지도나 참신성 면에서 화제가 될 수 있다.
한편 제 3지대에 대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에서 금배지를 달았지만,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창당을 공식화한 신당이 수도권 30석 확보란 목표를 정면에 내세우면서다.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당이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소수정당이 참패한 점을 고려하면 기대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