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1억원·올해 79억원대 예산 들어
민병덕 “아꼈다면…다른 예산 안 줄었을 것”
시민단체 “권위주의적 발상 군사 퍼레이드”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서울 광장에서 광화문 구간까지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이 열린 가운데 야권과 시민단체에서는 과시성 행사에 수십억원이 넘는 예산이 쓰일 필요가 있겠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1.2km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앞서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국방부 기념식에서 선보인 일부 무기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한 자리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부터 10년 만에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재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기념식과 시가행진 등 행사 비용에 101억 9천만원을, 올해는 79억 8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시가행진에는 5천여명이 넘는 장병들이 동원되는데, 올해 시가 행진 연습과정에서 장병 두 명이 중상을 입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참여연대와 전쟁없는세상 등 시민단체는 논평을 내고 “군사독재 시절 권위주의적 발상으로 기획된 군사 퍼레이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안양동안갑)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 채상병이 예정대로 지난주 전역했다면 모처럼 집에서 여유롭게 오늘을 맞이했을 것”이라며 “예산 79억원을 아꼈다면 월남 참전 유공자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사업 예산이 깎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도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하루 기분 좋자고 몇 천명 장병의 노고와 수십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우리가 함부로 써서는 안될 것”이라며 “5년에 한 번만 국군의날 시가 행진을 하는 관행을 더는 어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