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에 함몰된 6·13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민주당 등 각 정당은 '대세굳히기'와 '막판 뒤집기'를 위해 '부패정권 심판론'과 '인물·자질론'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보일 경우 각 정당이 예측하는 판세 자체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보고 '지지층 결집'과 '투표율 높이기'에 남은 여력을 총투입한다는 방침이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마지막 주말인 8·9일 전략 지역에 당력을 총 집결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종반 판세를 휘어잡기 위해서는 월드컵 열기로 희석되고 있는 현정부의 부정부패 및 권력비리 의혹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아래 대통령 세아들 비리의혹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서청원 대표등 당 지도부를 전략 지역에 집중 배치, 마지막 피치를 올릴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따라서 대세굳히기 차원에서 주말 유세전에 이회창 후보와 서청원 대표의 '투톱 시스템' 가동에 이어 홍사덕 전국회부의장과 김덕룡 의원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을 총출동시켜 마지막 세몰이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회창 후보는 8일 홍 전부의장과 함께 구리 남양주 의정부 등 경기 동북부지역에서 열리는 정당 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부패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한 뒤 손학규 도지사후보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마지막 휴일인 9일에는 서 대표를 비롯 이 후보와 서먹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김덕룡 의원까지 가세해 '릴레이 유세'를 펴는 등 부동층 민심잡기에 진력한다는 계획이다.

손 후보는 그동안 선거 유세와 현장 방문에서 '부패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외로 높이 나왔다고 판단, 이제 '민생 도지사론'을 설파하며 개인 득표력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손 후보는 이를 위해 8일에는 양평 구리 남양주 의정부 양주에서 대대적인 정당 연설회와 시장 방문에 나서는데 이어 휴일에는 성남 모란시장 방문을 비롯 광명, 안양, 광주 등 전략 지역의 대세를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지부는 주말과 휴일 전개될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합동연설회에도 당력을 쏟아 유리한 지역에는 대세굳히기, 경합지역에는 반전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 민주당

민주당은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최근 지지세가 급등하면서 오차범위내로 진입, 박빙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 주말대회전에 당력을 총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31개 시·군 단체장의 경우 23개 지역에서 우세 또는 접전, 8곳에서 박빙열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진념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인물·자질론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대통령 아들문제 등으로 인한 국민적 반감을 당이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진 후보의 지지세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당 차원의 타개책과 후보 차원의 지지세 상승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당 차원에서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에 맞서 'IMF를 불러온 정당', '안기부 자금으로 총선을 치른 정당', '국세청을 동원, 대선자금을 모은 정당'인 한나라당이야말로 '부패의 원조 정당'이란 점을 집중 부각하는 맞불론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후보의 정당연설회·개인연설회에서 이를 집중 부각시키고 국민의 정부의 성과도 홍보해 하락된 당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DJ-창'구도로 몰려는 한나라당의 전략에 맞서 '노-창'구도로 전환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7일 진 후보의 양평 등 5개 지역 정당연설회에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함께 참석, 연설하는 것을 비롯해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우세지역의 경우 대중 인지도가 높은 노무현 후보, 이인제 전고문, 정동영 고문 등을 주요연설원으로 집중 배치하는 한편 접전·백중열세 지역은 지구당위원장을 연설원으로 등록, 직접 현장 유세를 펼쳐 당원들의 결집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진 후보측 선거캠프는 남은 선거기간동안 투표참여 호소와 민주당 지지층 결집력을 높여 나가는 한편 부정선거 방지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는 한나라당이 부패의 원조정당임을 부각시켜 투표 결집도를 높이고 진 후보의 지지층이 비교적 높은 20~30대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위해 '월드컵은 16강 도약, 한국 경제는 경기도를 교두보로 세계 8강 진입'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40대 이상의 장년층에는 경기도 미래를 위해 직업 정치인이 아닌 경제도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여성층에는 실물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후보란 점을 집중 호소할 계획이다.

◆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 경기도지부는 당초 이번 주말 경기 남부(8일)와 북부(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