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십년후 30주년 기념 공연
일제강점기 등장한 당대 최고 인기 가수 이화자
‘화류춘몽’ ‘어머니 전상서’ 노래를 통한 이야기
화려함 뒤 함께 존재하는 어둠의 그림자에 주목
오는 3·4·5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서 개최
극단 십년후가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인천 용동권번 기생 출신으로 당대 최고의 가수라는 명성을 얻은 ‘이화자’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십년후는 오는 3일과 4일 오후 7시 30분, 5일 오후 3시에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뮤직드라마 ‘화류춘몽’을 선보인다.
고동희 극본, 송용일 각색·연출의 ‘화류춘몽’은 일제강점기 새로운 대중음악이 시작되던 시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파란만장한 삶을 불사른 인천이 배출한 가수 이화자가 부른 노래 ‘화류춘몽’과 ‘어머니 전상서’를 소재로 한 가상 드라마다. 실존 인물 이화자에 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보다는 ‘화류춘몽’이란 노래 가사에 초점을 두고 극을 풀어간다.
이 연극은 글을 쓰는 광수라는 인물이 이화자의 삶을 조명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화자가 14세에 용동권번에 발을 담그는 시점부터 34세에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20년간의 삶을 관찰·기록하는 형식으로 풀어냈다.
가수로서 인기와 명성을 얻은 이화자. 그러나 그는 외롭고 허한 마음을 달리기 위해 아편을 시작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간다. 극을 통해 화려함 뒤에는 어둠의 그림자도 함께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가급적 사실적인 무대 장치를 배제하고, 회전 무대와 단을 이용해 영상으로 장소와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극단 십년후 송용일 대표는 “매년 신작 한 편과 레퍼토리 한 편씩은 꾸준히 공연해 왔으니, 어림잡아 30편 이상은 창작 공연을 해온 것 같다”며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 ‘김구-가다보면’ 등 최근 몇 년은 인천의 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는 “이번 작품 역시 인천의 용동권번 출신 가수 이화자 이야기로, 대중적으로는 널리 알려진 가수는 아니나 당대에는 최고의 가수라는 명성을 얻었고, 최근 그가 부른 ‘화류춘몽’이 리메이크돼 대중의 관심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극단 십년후는 인천의 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관람석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하면 된다. 관람료는 R석 4만원, S석 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