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와 관련한 당내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당초 지도부는 유예론에 힘을 실었지만 최근 폐지 주장도 분출하고 있어 이재명 대표가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4일 본회의에 앞서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금투세 시행 여부 등에 대해 방향을 정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아직까지 당론 결정까지는 선을 긋고 있지만, 사실상 지도부에게 일임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총에서 다수결이나 전 당원 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결론을 맺는 것이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금투세에 대한 민주당 입장은 사실상 이 대표 결단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경기도내 한 의원은 경인일보에 "이 대표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있겠지만, 현재 여론(개미 투자자)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유예를 넘어 폐지론을 주장하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최근 상황을 보니 오히려 (금투세) 유예가 시장 불안정성을 더 심화시키는 것 같다"며 "금투세를 우선 폐지하고 민주당이 집권해서 주식시장을 살려놓은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