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로 불리는 중국산 전자상거래 상품 수입량이 늘면서 올해 해외 직접 구매(직구)와 직접 판매(역직구)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해외 직구 규모는 1억2천10만7천건으로 작년 동기(7천943만4천건)에 비해 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역직구 건수는 지난해 1~8월(2천930만4천건)과 비교해 24.8% 늘어난 3천658만3천건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역직구도 많아졌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산 저가 전자상거래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국발 직구액은 역직구액보다 8배가량 많았으며, 금액 차는 18억6천800만달러(약 2조4천4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되는 전자상거래 물량도 크게 증가했다.인천공항세관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인천공항 전자상거래 화물 수입 규모는 6천995만9천건으로, 전년 동기 3천907만6천여건과 비교해 79%나 늘어났다. 인천공항에서 처리되는 전자상거래 수입 화물의 49% 정도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제품이다.
직구 물량 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지난 8월 인천지역 기업 21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중국의 저가상품 수출 확대로 매출·수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기업이 39.3%에 달했다.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인천이나 경기도 평택에 역직구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역직구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직구액이 가파른 속도로 늘어 이런 격차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알·테·쉬 열풍' 직구 51.2% 급증… 역직구 격차 8배 국내社 피해 커져
입력 2024-10-03 19:35
수정 2024-10-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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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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