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교수의 절반만 배정
내년은 더 줄어 1명이 3곳 담당
경기도교육청이 내실 있는 늘봄학교 운영을 위해 내년부터 관리자 역할의 늘봄지원실장을 도내 초등학교에 배치할 계획이지만, 학교 수 대비 배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교사 노조를 중심으로 늘봄학교 정책이 교사의 업무를 가중시킨다는 비판(9월13일 인터넷 보도=“교사에 ‘늘봄’ 떠미는 학교 여전… 막는 법 없다면 업무침해 지속”)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관리 인력마저 충분치 못해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연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615명의 늘봄지원실장을 관내 초등학교에 배치할 예정이다. 늘봄지원실장은 현직 교사의 신청을 받아 교육전문직 공무원인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선발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실시하는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외의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활동 등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운영체제다.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도입됐다. 늘봄지원실장은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기획·관리하는 역할을 맡는 관리자 개념이다.
하지만 도내 초등학교 수에 비해 늘봄지원실장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7월1일 기준 도내 전체 1천337개교의 초등학교가 있지만, 도교육청이 2026년까지 배치할 늘봄지원실장은 615명에 불과해 한 학교 당 1명의 늘봄지원실장 배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마저도 내년에는 415명의 늘봄지원실장만 배치될 예정이라 산술적으로 1명이 3개 이상의 학교를 담당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를 두고 일선 교사들을 비롯한 교육계에서는 늘봄지원실장의 업무 부담이 높아져 양질의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경기교사노조 관계자는 "방과후 활동이나 돌봄교실에서 학교폭력 등 여러 민원 사안이 많이 발생하는데, 관리자 혼자 여러 학교를 동시다발적으로 관리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로부터 배정받은 인력이 615명"이라며 "지역마다 규모가 작은 학교의 경우 늘봄학교 수요가 거의 없는 지역도 있을 수 있어 이런 학교들을 묶어 1명의 늘봄지원실장이 여러 학교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 관리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