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에 해양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골든하버’ 프로젝트의 첫 민간 투자자를 찾는 공모가 유찰됐다.
인천항만공사는 4일 골든하버 개발과 관련한 민간 사업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참여 업체가 한 개사도 없었다고 밝혔다.
골든하버 프로젝트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에 레저·휴양·쇼핑 등을 결합한 해양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개발 사업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공모에서 골든하버 전체 11개 필지(42만7천㎡) 가운데 1개 필지(1만6천500㎡)에서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를 찾을 계획이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6월27일 입찰 공고를 낸 뒤, 사업 설명회와 서면질의·답변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크루즈터미널과 가깝고 바다와 인천대교를 조망할 수 있어 해양관광 명소로 개발 여건이 우수하다는 점을 홍보했으나 사업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관련 업계에선 골든하버가 상업부지이지만,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 등이 아직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아 유동인구가 적어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하버 부지가 송도국제도시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데다, 이에 따라 인근 상업시설과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도 이번 공모가 유찰된 이유로 꼽힌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경기가 나빠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신규 투자가 경색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앞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골든하버 11개 필지 중 2개 필지(9만9천㎡)를 매입했고, 글로벌 리조트 기업 테르메 그룹의 투자를 유치해 이곳에 스파와 워터파크를 갖춘 식물원 형태의 스파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공모가 유찰되면서 2026년 상반기부터 골든하버 민간 개발 사업을 시작하려던 인천항만공사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모가 유찰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