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 '라이너 호넥' 객원 악장 독주 기대감

여러 타악기 대편성곡… 경기아트센터 17일

김선욱
김선욱 경기필하모닉 예술감독. /경기아트센터 제공

김선욱 예술감독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V-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공연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는 전성기를 누리던 슈트라우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작곡가들은 '영웅'이라는 주제로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지난 3월 경기필이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3번이 영웅의 세기를 시작한 곡이라면, 슈트라우스 교향시 영웅의 생애는 그에 마침표를 찍은 작품이다.

작품은 모두 여섯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1부 '영웅', 2부 '영웅의 적들', 3부 '영웅의 반려자', 4부 '전쟁터의 영웅', 5부 '영웅의 업적', 6부 '영웅의 고독과 성취'로 4관 편성과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여러 타악기가 등장하는 대편성의 곡이다.

이번 공연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라이너 호넥이 객원 악장을 맡아 눈길을 끈다. '영웅의 생애'는 악장의 독주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를 라이너 호넥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라이너 호넥은 빈 필에서 30여 년간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세계적인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연주한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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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호넥. /경기아트센터 제공

앞서 라이너 호넥은 1부에 연주될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도 선보인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의 유일한 현악기 독주 협주곡으로 1806년 완성됐다. 멘델스존과 브람스,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로 이어지는 19세기 바이올린 협주곡 명곡 계보에서 가장 걸작으로 손꼽히며, 빈틈없는 구성에 교향악적 웅장함과 조형미를 갖췄다. 특히 베토벤이 채워놓지 않은 1악장의 카덴차로 연주자의 음악성과 개성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김선욱 예술감독은 "1부에 연주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협주곡 중 하나로 저에게는 바이블 같은 곡"이라며 라이너 호넥의 연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슈트라우스의 작품은 기발하고 창조적인 발상으로 가득하지만, 어느 음 하나 더하거나 뺄 수 없게 완벽하다"며 "정말 천재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연주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V-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는 오는 17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