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지 딱 10년이 됐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인천에 남긴 것은 인천 곳곳에 세워진 경기장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아직 경기장 활용법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개·폐회식이 열렸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만 해도 콘서트 등 일회성 행사나 단순 공간임대용으로 전락했다. 인천 북부권에도 종합경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건설된 것 치고 현재 상황은 매우 초라하다. 다른 경기장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애초 인천시는 각 경기장 특성에 맞춰 스포츠 테마파크나 공연장, 오토캠핌장 등을 운영하겠다고 계획을 세웠으나 대부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애틀랜타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센터 파크 스타디움을 야구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계했다. 다른 종목으로 용도를 변경하기 쉽게 지어졌기 때문에 201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신축 경기장으로 이전할 때에도 곧바로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은 다른 경기장들은 애초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는 철거할 계획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현재는 부지가 모두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경기장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라는 소리를 듣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경기장을 10년 동안 방치해 둔 것은 제대로 된 행정이 아니다. 애틀랜타처럼 애초 세운 계획이 제대로 실행됐으면 좋았지만, 인천은 그렇지 못했다. 이제라도 경기장을 제대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