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입주해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8일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에 참가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선 중국 바이오 기업 제재를 목적으로 한 미국 하원의 ‘생물보안법’ 통과와 관련해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중앙에 138㎡ 규모의 단독 부스를 설치하고 내년 준공 예정인 5공장을 포함한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78만4천ℓ)을 홍보한다. 고객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을 비롯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등 차별화한 삼성의 경쟁력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도 단독 부스를 설치, 최근 미국에서 판매 중인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유럽서 허가를 획득한 스테키마, 옴리클로 등 신규 품목의 파이프라인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생산·공급 경쟁력 확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해 CPHI에서 관련 분야 파트너링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전시회 기간 통합한국관을 운영한다. 통합한국관에는 코트라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지원하는 기업을 포함해 총 45개사가 참여하며, 해외 네크워크를 통해 약 30여 개사 글로벌 바이어를 초청해 참가기업과 상담을 주선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행사 기간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코리아 나잇’을 개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CPHI에선 미국 하원의 생물보안법 처리로 기회를 맞은 국내 기업들의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질 전망이다.
미국 생물보안법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을 ‘적대적 해외 바이오 기업’으로 규정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은 상위 5개 업체가 약 56%를 차지하는 과점 구조인데, 3위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 만큼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CPHI는 매년 유럽 주요 국가에서 돌아가며 개최하는 제약·바이오 업계 대표 행사로 올해는 세계 166개국에서 2천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PHI는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으로 급변하는 세계 바이오 시장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