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와 인천시 등 시·군·구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선정 사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릉 국제빙상장 대체지 선정과 관련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태릉국제빙상장 대체지 선정과 관련한 대한체육회 결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의 질의에서 "국고 2천억원이 들어가는 결정을 국가대표 훈련장이라는 이유로 체육회가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전반적으로 (재)검토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인근 태릉과 강릉 등 조선왕릉이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체육회는 올해 3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신할 대체지를 공모해 신청한 7개 지자체(양주시·동두천시·김포시와 인천시 서구 등 7곳)의 실사를 9월에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8월28일 이사회에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부지 공모 연기'를 서면으로 의결했다. 당시 체육회는 국가유산청의 의견과는 별도로 체육회 차원에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존치를 목표로 연구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이후 투명하지 못한 결정 과정을 두고 뒷말이 나왔고, 대체지 홍보 등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입한 7개 지자체는 '행정낭비'라며 반발하기도 했다.(8월30일자 2면 보도=국제빙상장 공모 '잠정연기'… 지자체 "행정낭비" 빈축)
정 의원이 부지선정위원회와 협의 없이 이사회 단독 의결만으로 이뤄진 체육회의 보류 결정이 적법한지를 따지자 유 장관은 "날짜도 공고하고 (대체지 선정을) 발표한다고 해놓고 갑자기 체육회가 미뤄서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 훈련 시설을 짓는 문제를 왜 체육회가 결정하도록 했는지 의문이 든다"라면서 "체육회가 위탁한 타당성 용역 조사 등을 중단토록 하고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나아가 체육회를 배제하고 문체부가 직접 태릉 국제빙상장 대체지 문제를 풀어갈 관할 부서를 지정하든지, 아니면 독자 기구를 꾸리는 방안도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