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7.7% ↑ 자장면 3.6% ↑ 칼국수 5.9% ↑ 비빔밥 6.1% ↑
경기도내 작년 8월과 가격비교
8개품목중 삼겹살만 0.1% 하락
용인시 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A(32)씨는 아침마다 회사에 가져갈 도시락을 싼다. 회사에 구내식당이 없어 매번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데, 점심 지출이 만만치 않아서다. A씨는 "분식집 김밥에 라면부터 편의점 도시락까지 저렴하다 싶은 메뉴로만 점심을 해결해도 한 달에 20만원은 족히 쓴다"며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게 제일 아끼는 법"이라고 말했다.
외식비 상승세가 매섭다. 경기도 외식 대표 메뉴 8개 중 7개 품목이 작년보다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상승폭이 큰 메뉴는 김밥으로, 김밥 한 줄 3천5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경기도에서 판매되는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천47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3천231원 대비 248원(7.7%) 올랐다. 경기도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메뉴 중 가격이 가장 많이 뛰었다. 지난 6월 3천479원으로 오른 뒤 현재까지 보합을 유지 중인데, 이는 김 가격 상승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5월 CJ제일제당 등 유통업계는 김 가격을 10% 넘게 인상한 바 있다.
갖가지 나물이 들어가는 비빔밥 한그릇 평균 가격은 지난해 8월 8천872원에서 9천414원으로 542원(6.1%) 올랐다. 칼국수도 전년 대비 5.9% 넘게 가격이 올랐다. 같은 기간 한그릇 평균 8천724원에서 9천241원으로 앞자리가 바뀌었다.
냉면은 9천914원에서 1만328원으로 414원(4.2%), 김치찌개백반은 7천914원에서 8천221원으로 307원(3.9%) 상승했다. 자장면은 6천914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42원(3.6%), 삼계탕은 345원(2.1%) 오른 1만6천379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내린 품목은 삼겹살이다. 1인분 200g 기준 평균 가격은 1만7천366원으로 지난해 8월(1만7천384원) 대비 18원(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가격' 공개 가격은 경기도내 평균 가격인 만큼 이미 평균가를 넘긴 곳도 적지 않다. 수원시내 삼겹살 식당의 경우 1인분 가격이 1만6천원 수준인데, 중량 200g을 밑돈다. 보통 150~180g 수준으로 사실상 평균 가격보다 높은 셈이다. 김밥 또한 한 줄 판매가격이 3천500원을 넘긴 곳도 부지기수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