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통시장 최초 서비스 도입
상인들 "품질 자신… 경쟁력 충분"
초기라 210개 점포 중 20곳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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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시 미추홀구 석바위시장 상인회사무실에서 관계자가 온라인 원데이 배송관 플랫폼을 이용해 주문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2024.10.7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온라인으로 주문하시면 인천 전 지역 당일 배송 갑니다!"

7일 찾은 인천 미추홀구 석바위시장 상인회 사무실은 오전부터 밀려든 배송 주문 확인 작업에 분주했다. 온라인으로 들어온 주문 상품을 일일이 확인하고 각 점포에 필요한 물품을 알렸다. 준비된 상품은 인천 전 지역에 당일 배송된다.

석바위시장은 이달부터 '원데이 배송관'을 도입했다.

인천시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인천e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e음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각 시장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구역 내에서만 당일 배송이 가능했는데, 석바위시장이 인천지역 전통시장 중 처음으로 인천(강화·옹진군 제외) 전 지역과 경기 부천, 서울 일부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이날 주문도 시장이 있는 미추홀구뿐만 아니라 인천 서구, 연수구, 남동구, 경기 부천 등지에서 들어왔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 가게를 운영하는 홍소리(32)씨는 "e음 장보기 서비스는 배송이 근거리만 가능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원데이 배송관은 지역이 확대돼 기대가 크다"며 "바빠서 시장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도 이 서비스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신창식(68)씨도 "품질면에서는 온라인 유통 업체보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원데이 배송관) 홍보만 잘 되면 충분히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석바위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이같은 원데이 배송관을 구축했다.

정부는 온라인 유통 업체와 대형 식자재 마트 등에 밀려 경쟁력이 약화된 전통시장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각 지자체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구축 비용과 인건비 등 최대 4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석바위시장을 비롯해 계산시장, 토지금고시장 등이 디지털전통시장으로 선정됐다.

김상희 석바위시장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단 팀장은 "아직 도입 초기라 시장 210여개 점포 중 20개만 원데이 배송관에 참여하고 있는데, 조만간 참여 점포 수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객 유치를 위해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멤버십 혜택'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사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는 "석바위시장은 모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디지털화가 잘 된 편인데, 이를 위해서는 상인들의 참여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 공모 등에 인천의 더 많은 전통시장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각 상인회를 독려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