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보호구역 밀집된 수도권·강원에 쏟아져

박정 의원, “환경부 손놓고 있는게 더 큰 문제”

박정 의원
박정 의원

북한이 지난 5월 28일(1차) 이후 10월 초 현재까지 총 6천100여개가 넘는 오물 풍선을 부양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의 식수원과 인접한 상수원보호구역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된 쓰레기 풍선만 6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파주을) 의원이 8일 국방부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오물 풍선은 지난 5월28일부터 10월7일까지 25차례에 걸쳐 6천100여개가 낙하했다.

같은 기간 대남 쓰레기 풍선 119 신고는 총 2천710건이 접수 됐으며, 이로 인해 출동한 소방인력은 총 1만7천명에 달한다.

소방청에 접수된 쓰레기 풍선 신고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천96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북부 300건, 경기남부 264건, 인천 94건, 강원 67건, 충북 16건 순이다.

낙하된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과 강원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이 많아 정부의 대응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오물 풍선 낙하지역과 상수원보호구역의 소재지를 비교해 본 결과, 경기도 상수원보호구역 주변에만 6곳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남양주 조인면의 경우 강에 오물 풍선이 떨어져 오물 풍선에 직접적으로 위협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 전문가들은 “오물 풍선이 상수원보호구역에 떨어진 것을 관계부처가 확인한 것만 6건일 뿐이지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수원 보호 책임이 있는 환경부는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 의원실은 이번 국정감사를 위해 환경부에 오물 풍선 낙하와 관련된 자료를 요구했으나,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현황이나 오염피해에 대해 일체 수집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환경부가 오물 풍선에 대해 손놓고 있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국방부와 정보를 공유해 상수원보호구역 내 오물 풍선 낙하 추적 관찰과 오염물질 성분 분석 등 대책을 수립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