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11월3일, 여주시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품는 나무. 98×76×38㎝,  140×120×65㎝.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페인트,LED. 2024 /강신영 작가 제공
품는 나무. 98×76×38㎝, 140×120×65㎝.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페인트,LED. 2024 /강신영 작가 제공

여주시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는 오는 16일부터 11월3일까지 강신영 작가의 15번째 개인전 ‘나무가 된 쇠’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금속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표현하며, 특히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상상의 나무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강 작가는 어린 시절 고향집 근처의 서낭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인 정서에 깊이 뿌리내린 샤머니즘의 세계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사랑나무Ⅲ. 48×38×115㎝,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페인트, LED.  2024 /강신영 작가 제공
사랑나무Ⅲ. 48×38×115㎝,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페인트, LED. 2024 /강신영 작가 제공

작가는 “내가 만들고 있는 나무는 물과 햇빛이 필요 없는 쇠로 만든 나무이며, 인간, 공간, 가족, 재산, 생명 등을 지켜주는 마음의 수호신”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잎맥’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잎맥이 생명의 시작과 끝을 함께 담고 있는 형태로 표현된다. 잎맥은 자연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썩어 흙으로 돌아가기 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강 작가는 스테인리스의 차가운 느낌을 단조와 열처리 과정을 통해 따뜻한 감성으로 변모시켜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명 효과와 색채를 적극 도입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조형미를 선보인다.

강신영 작가. /강신영 작가 제공
강신영 작가. /강신영 작가 제공

강 작가는 “60이 넘은 나이가 되어 보니 노을의 의미가 점점 깊게 느껴졌고, 좀 더 겸손한 모습으로 주변과 세상을 품으며 살고 싶다”고 전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다.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 작가는 DMZ(비무장지대)를 품고 있는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여주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등 여러 기관에 소장돼 있다.

‘나무가 된 쇠’ 전시는 강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과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며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