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리듬에 맞춰 '마음의 건강' 되찾았으면…"
마인드컨트롤 등 심리적 안정 도모
세월호 참사 계기 학문 더 파고들어
개인의 변화보다 '잠재력 유지' 중요
"남을 도우려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제가 더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음악 치료는 다양한 음악활동을 치료적으로 접근하는 분야다. 노래, 악기 연주, 음악감상과 작사작곡 등을 통해 참여자의 표현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소통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일상에서의 마인드컨트롤 뿐 아니라 트라우마, 장기적으로 다뤄야 하는 심리적 치료들도 이뤄진다.
피어나(주)는 음악 치료사들을 중심으로 장애인, 비장애인, 유아, 시니어까지 웰니스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지원하는 기업이다. 다함께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곳은 특히 커뮤니티를 강조하며 가족 축제와 지역 축제 등 음악으로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
피어나의 박혜인 대표는 복지관과 심리상담센터 치료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오다 직접 그들에게 다가가보자고 마음먹은 뒤 경기상상캠퍼스의 그루버로 3년 전 입주했다. 기획력은 물론 용기가 필요한 큰 도전이었다.
경기상상캠퍼스 입주 첫 해 어린이날에 진행한 커뮤니티 테라피는 특별히 기억에 남았다. 박 대표는 "처음 본 사람들과 함께 악기를 나눠 들고 연주를 했다. 그것이 첫걸음이었다"며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이런 이웃이 있구나 느끼며 음악을 나눴던 것이 처음이었다"고 당시의 설렘을 떠올렸다.
박 대표가 음악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평소 음악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일을 통해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예술치료학과로 진학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다 우리 사회에 깊은 슬픔과 트라우마를 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예술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자 더 깊게 학문을 파고들었단다.
하지만 의외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예술 치료에 대한 고민도 적잖았다. 박 대표는 "문화예술분야가 인정받았으면 좋겠는데, 뒤로 밀려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번에도 지원사업에 선정됐는데, 예술분야 팀들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로는 치료를 하는 데 있어 예술이 주는 무게감이 덜 느껴지나란 고민을 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예술 치료사들도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자신만의 굳건한 철학이 있었다. 사람들을 고쳐주거나 바뀌게 하는 것보다 개개인이 가진 고유성이나 잠재력을 지켜주는 것에 무게를 뒀다. 그는 "사람들이 필요로 할까 스스로 물을 때도 많지만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한 곳이라도 있다면 그 역할을 하며 길게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어나는 앞으로 고령화 사회에 맞춰 건강하게 노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많은 사람들이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