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이 한·일 민간 외교사절로 나섰다'. 일본 토치기현 배드민턴 선수단(단장·곤도 미츠로)이 20일 인천을 찾았다.

인천의 배드민턴을 배우기 위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토치기현 배드민턴 대표선수단은 여자 고등부 4명, 남녀 중등부 각 4명씩 8명, 임원 4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본 전국에서 각각 중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지난 해 토치기현에서 열린 한·일국가대항전 경기에 참가한 인천시배드민턴협회(회장·한범진) 관계자에게 “인천의 배드민턴 훈련방식을 배우고 싶다”며 양 도시간 교환방문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24일까지 계속되는 일본 선수단 방문에 따른 체재비는 인천협회에서 부담하며 이례적으로 선수들에겐 한범진 회장 등 임원들이 홈스테이 형식으로 숙식을 제공한다. 일본 선수들은 또 인천여고, 화도진중학교, 옥련중학교 등의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방문 첫날엔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도호부청사 등을 둘러보고 인천의 역사 등을 익혔다. 두 도시 배드민턴협회는 내년엔 인천 선수단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해마다 번갈아 가며 양 도시를 방문하기로 했다.

곤도 미츠로(67) 단장은 “인천이 생각보다 크고 넓은데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임을 한 눈에 느꼈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토치기현의 배드민턴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가맹 경기단체로서는 처음으로 한·일간 교류의 물꼬를 튼 한범진 회장은 “배드민턴을 통해 일본 선수들이 인천과 한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