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 선수들이 경기에 패한 뒤 팬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10.11 /연합뉴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kt 선수들이 경기에 패한 뒤 팬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10.11 /연합뉴스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올시즌 가을야구의 마법을 끝냈다.

kt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5차전에서 ‘데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에 1-4로 졌다.

이로써 시리즈 종합 전적 2승 3패를 기록한 kt는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kt는 사상 처음으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인천 SSG 랜더스를 꺾은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마저 꺾고 0% 확률의 기적을 달성하며 준PO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kt는 꺾은 LG는 13일부터 정규리그 2위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 진출 티켓을 놓고 5전 3승제의 PO를 치른다.

kt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엄상백이 LG 타선을 초반에 막지 못한 데다 잇따른 실책이 패인의 원인이 됐고, 타자들은 LG 선발 임찬규의 호투에 밀렸다.

엄상백은 1회부터 좋지 않았다. LG는 1회말 1사 후 신민재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오스틴 딘이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은 뒤 2사 후에는 김현수가 우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려 2-0을 만들었다.

3회말에도 LG 선두타자 홍창기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kt 벤치는 곧바로 선발 엄상백을 내리고 손동현을 일찌감치 구원 투입했다.

손동현은 신민재를 3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았지만 1사 1루에서 신민재의 도루 때 kt 포수 장성우가 2루에 어이없는 악송구를 해 1사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LG는 오스틴이 좌익수 방면으로 큼직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kt는 7회초 선두타자 장성우가 우전안타, 강백호는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때 LG 벤치는 임찬규를 내리고 좌완 손주영을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kt는 황재균마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로 찬스를 만든 뒤 대타 김상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배정대의 1루 땅볼로 1점을 만회했으나 더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동점 위기에서 벗어난 LG는 7회말 1사 후 우전 안타를 친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이어 포수 악송구 때 3루까지 갔고 문성주의 좌전 안타에 홈을 밟아 다시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LG는 7~8회를 손주영이 책임진 뒤 9회초에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선발 임찬규는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포함해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고, 지난 2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