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카페리 재개후에도 승객 주춤
내국세 환급창구·식당 모집 주목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상업시설 입주 업체 모집을 다시 시작한다. 한중카페리 여객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들이 관심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국세 환급창구(Tax Refund)와 3층 식당 운영 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4층에 위치할 예정인 내국세 환급창구는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관광 중 지정된 사후 면세품 판매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출국 때 물품에 부과된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를 돌려주는 곳이다. 이른바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무역상이 많은 한중카페리의 특성을 고려하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식당도 최대한 빨리 운영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운항을 중단했던 한중카페리가 재개된 지 1년이 넘도록 승객수가 늘어나지 않고 있어 참여 업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1~9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운항 중인 한중카페리 6개 항로의 승객은 28만3천여명에 불과했다.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6개 항로의 승객이 56만3천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 내수 부진과 함께 단체 관광객 등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며서 한중카페리 여객이 좀처럼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분석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내국세 환급창구 운영사업자를 찾기 위한 공모를 여러 차례 진행했으나, 참여 업체가 없어 운영을 못 하고 있다. 3층 식당은 물론 국제여객터미널의 핵심 상업시설인 면세점 운영 사업자를 모집하는 입찰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양수산부의 임대료 감면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인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승객 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내국세 환급창구와 식당은 국제여객터미널에 반드시 있어야 할 상업시설이라고 판단해 입찰 공고를 진행하게 됐다"며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있는 편의점이나 커피숍, 약국 등도 일정 수준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들어오는 상업시설도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