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희 후보 오랜 공직 경험 간판
박용철 후보 군민 갈등 봉합 목청
김병연 후보 관광 등 활성화 공약
안상수 후보 농업용수 해결 강조


안상수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왼쪽부터) 한연희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박용철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김병연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안상수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2024.10.13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준비된 군수' '소통과 통합' '젊은 일꾼' '한강 물'.

10·16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지원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각 후보들이 내세우는 대표 공약은 무엇이고 홍보 포인트는 어디에 있는지도 흥미를 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는 '준비된 강화군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강화군 면 서기에서 시작해 평택시 부시장까지 지낸 오랜 공직 경험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 후보 선거사무소 외벽에 걸린 현수막의 색깔은 두 가지다. 바깥에서 보았을 때 왼편에는 온통 파란색 바탕에 후보 경력을 써넣었다. 그러나 오른쪽 현수막은 흰색 바탕이다. 그곳의 태극 문양이 돋보인다. 보수색 짙은 강화 군민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책자형 공보물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의 대표 공약은 '인구 10만 도시 강화'다. 이를 바탕으로 '천원 택시'를 비롯한 도로·교통 공약과 각종 의료·복지 공약이 뒤를 잇는다.

기호 2번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는 '소통과 통합'을 내걸고 있다. 선거사무소 외벽에 큰 글씨로 쓴 '하나된 군민, 함께 뛰는 강화'가 대표 슬로건이다. 강화지역이 토박이와 외지인, 보수와 진보, 노인과 젊은이 등의 갈등이 깊다고 판단하는 거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강화 발전을 이룩할 수 없다는 게 박 후보 캠프의 생각이다.

박 후보는 또 윤석열 대통령, 유정복 인천시장, 배준영 국회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선거사무소 외부 현수막에 게시했다. 집권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강화 발전을 책임지겠다는 게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이자 홍보 포인트다.

박 후보는 정부·여당과 함께 수도권의 새로운 관문인 강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점을 강조한다. 서울·인천지하철 연장 등이 중요 공약이다. 1972년생인 기호 5번 무소속 김병연 후보는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이나 선거 공보물에서 '젊음'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각종 규제로부터의 군민 재산권 보호' '행복강화카드 도입' '스포츠·관광 마케팅 활성화'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기호 6번 무소속 안상수 후보는 자신이 국회의원 시절에 한강 물을 끌어와 농업용수 부족 사태를 해결한 점을 최고의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농토가 많은 강화 지역은 가뭄이 오래 지속될 경우 농사를 망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안 후보는 20대 국회의원 시절 강화지역에 한강 물을 끌어 농업용수로 쓸 수 있도록 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안 후보는 계양~강화고속도로 조기 완공, 서울지하철 강화 연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