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탐구 전문가展… 27일까지 아트 포 랩
끈질기게 안양이라는 지역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온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전시 'Flat Land, Versatile People 평평한 땅, 울퉁불퉁한 이야기'가 아트 포 랩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리서치 커뮤니티, 예외성, 세대로 나눠 안양을 읽어낸다. 리서치 커뮤니티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작성한 네 개의 리서치 에세이와 협력 공동체들의 연구 자료들이 아카이브돼 있으며, 동네책방 뜻밖의 여행 이은형 대표가 작가들의 주제의식과 연결지은 그림책 큐레이션을 열람할 수 있다.
예외성으로 분류되는 파트에는 송유경·허호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지역을 보여준다. 송유경 작가는 '스마트도시 안양'이라는 슬로건을 파헤치며 안양이 내세우는 치안과 안전,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CCTV의 유능함을 예외적 행동과 상황을 필터링하는 시스템으로 재구성한 영상 언어를 구현한다.
허호 작가는 정상성만을 담보하고 추구하는 경쟁적인 지역에서 무르익지 못하는 사람과 장소를 떠올리며 '지워가며 그리는' 기법을 통해 한때 있었으나 사라진 안양의 장소를 회화로 담아낸다.
안양에서 살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은 타자화에 관한 이야기를 세대로 읽는 마지막 파트에서 노태호 작가는 삼대를 거쳐 안양에서 살아온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사이에 낀 자신의 정체성을 고정된 상태의 자연물과 유동적인 바퀴 사물에 빗대어 표현한다.
김귤이 작가는 여러 세대로 구성된 아파트 건축과 그 안에 거주하는 본인과 타인에 대한 감각을 '계량화된 타자성'으로 인지하며 AI 영상과 콜라주로 구성한 영상과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박하은 아트 포 랩 디렉터는 "전시는 평평한 땅 위에 사는 울퉁불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좇는다"며 "안양에서 유년과 청년기를 보낸 작가와 기획자가 납작하게 포장된 땅 어딘가 모난 돌처럼 튀어나온 이야기를 발굴하고, 찾아낸 얼굴들을 도시의 얼굴로 재인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