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신도시 내 한 음식점에 내걸린 현수막 문구인데, 주변을 지나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직접 제주도에 가지 않아도 제주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이 고깃집은 대략 1년여 전부터 5천원 받던 소주와 맥주를 단돈 1천500원에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기존 1인분 150g이던 고기를 200g으로 늘렸지만, 가격은 전혀 인상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무료 셀프 코너에 있는 채소와 밑반찬 등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행사와 관련)다른 지점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채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올랐다. 품목별로 배추(53.6%), 무(41.6%), 상추(31.5%)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솟은 채소 가격은 전체 물가 상승까지 부추겼다. 같은 달 기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년6개월 만에 1%대로 진입했지만, 채소 등 농산물 물가가 올라 전체 물가를 0.14%나 끌어올렸다.
이런 분위기 탓에 식당 인심은 갈수록 팍팍해지는 상황이다. 밑반찬 가짓수는 물론 각종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재료를 저렴한 대체품으로 바꾸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마저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어 경기침체의 여파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 외식비 부담을 호소하는 주변 지인들이 늘고 있다. 동탄신도시에 있는 음식점은 30년 전 가격을 받는다 해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팍팍한 삶에 지친 이들이 잠시라도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곳들이 더 많이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이상훈 경제부 차장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