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에 김동진 사무국장 결기 '화제'
김동진 경기도검도회 사무국장 등 경기도검도회 관계자들이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삭발'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경기도검도회에 따르면 김 사무국장과 김문배 실무부회장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도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 선수도 아닌 종목단체 관계자가 전국체전 기간 중 삭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도는 이번 전국체전 검도 종목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도 선발팀은 지난 12일 경남 거창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여일반부 단체전 8강에서 충북 선발팀에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튿날 열린 남대부 단체전 8강에서도 용인대가 서울 선발팀에 무릎을 꿇었다.
이처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자, 도검도회 관계자들이 직접 나섰다. 김 사무국장을 포함해 김 실무부회장은 분위기를 쇄신하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불어넣기 위해 삭발을 했다.
이 소식은 도 선수들에게 전해졌고 선수들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효과를 봤다. 결국 지난 14일 남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도 선발팀은 구미시청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도검도회 관계자들의 삭발이 결과적으로 도에 금메달을 안겨준 셈이다.
도 선발팀은 15일 치러진 남고부 단체전 예선에서 제주도 선발팀을 꺾고 순항 중이다.
김 사무국장은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 왔다"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어 삭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노력이 좋은 성적으로 보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해/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