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적 기반시설도 설치 안돼
비오면 토사 도로 덮고 침수도"
"연탄으로 겨울나고 오폐수는 하천으로 흘러가고…. 21세기에 '구시대적 삶의 고통'을 아시나요."
하남 학암1통이 위례신도시 개발로 인해 타 지역과 단절되면서 200여 주민들이 낙후된 도시환경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하남시와 직접 연결된 도로는 끊기고 가스관, 상하수도관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등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거여동,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복정동, 하남시 학암동 일대 총 675만3천452㎡에 2기 신도시인 위례신도시가 건설됐다.
이 중 하남 학암동의 경우 전체 43통 가운데 42통이 신도시 구역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리적 구조 등으로 학암1통만 개발 구역에서 빠지면서 지역이 단절되고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학암1통에는 총 143세대 216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상하수도관 및 도시가스관이 설치돼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학암1통을 관통하는 위례대교가 설치되면서 시에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도로가 끊겼다. 현재 주민들은 서울 마천동을 거쳐 마을에 진입해야 한다.
마을의 한 주민은 "위례신도시 개발에 맞춰 위례대교가 마을을 관통해 설치되다 보니 주민들은 서울 마천동으로 돌아서 마을에 진입하고 있다"며 "특히 기초적인 기반시설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비만 오면 토사가 도로를 덮고 상점이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박선미 시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제33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위례신도시 개발로 단절된 학암1통의 경우 주민들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화목난로나 연탄으로 겨울을 나고 하수관이 설치되지 않아 오폐수를 하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내는 등 현대사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구시대적인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상하수도관을 비롯 도시가스관 등은 도로 지하에 설치되는데 도로가 도시계획도로로 결정될 경우 공사를 할 수 있다. 학암1통의 경우 마을에 진입하는 현황도로가 최근에서야 도시계획도로로 결정되면서 공사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