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에서 생산되는 수향미(秀香米)는 밥맛 좋기로 유명한 품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향이 좋은 쌀인데, 밥을 지으면 구수한 누룽지향이 난다. 쫀득한 찰기도 일품으로 마니아층이 상당하다.
이런 수향미가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민간 종자업체에서 개발한 ‘골드퀸3호’가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것인데, 현재보다 재배면적이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국립종자원에 따르면 이날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열린 ‘2024년 제20회 대한민국우수품종상’ 시상식에서 시드피아의 벼 골든퀸3호가 대통력작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골드퀸3호는 민간 최초로 개발한 향이 나는 벼 품종이다. 히말라야 야생 벼와 국내 토종벼를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국내 향미 시장을 확대했다는 평을 받는다. 2021년 화성시 관내 농협이 전용실시권을 취득 수향미 브랜드로 독점 생산·유통 중이다. 식미가 좋고 벼 내도복성이 강해 쉽게 쓰러지지 않아 수향미 재배 희망 농가도 지속 증가 중인데, 현재 화성시 벼 재배면적의 41%를 차지한다. 이같이 상업화에 성공한 점이 이번 시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니아층도 탄탄하다. 이모(36) 씨는 “화성시에 잠깐 거주했을 때 수향미를 알게 됐는데 특유의 향은 물론 밥맛이 좋아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이후에도 수향미만 구매하고 있다. 주변에도 선물할 정도로 수향미 충성 고객”이라고 말했다.
골드퀸 품종은 식품 기업도 주목 중이다. 가장 먼저 상품화에 나선 곳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지난해 3월 ‘수향미밥’을 출시했다. 수향미로 즉석밥을 만든 것은 최초로 출시 이후 온라인 채널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는 밥을 먹자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품종밥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에 오뚜기는 지난 15일 수향미 즉석밥 2탄 ‘수향미 현미밥’을 이달 중 정식 판매한다. 최근 노화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식단 인기를 반영, 잡곡밥을 출시했다는 게 오뚜기 설명이다.
수향미 현비밥은 구수한 향이 가득한 수향미 백미와 쌀눈의 영양을 간직한 수향미 현미를 5대5 비율로 배합해 풍미와 식감 모두 사로잡았다.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도 갓 지은 밥처럼 구수한 향과 차진 식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수향미밥으로 프리미엄 품종밥 및 골든퀸 품종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확인했다”며 “고급스러운 맛과 영양을 챙길 수 있는 프리미엄 즉석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