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등록문화유산 야외 전시로 부식
남동구, 실제 운행하던 모습 재현

협궤 증기기관차
인천 남동구 소래역사관 광장에 전시돼 있는 인천시 등록문화유산 협궤 증기기관차(혀기-7형). /남동구 제공

인천시 등록문화유산인 협궤 증기기관차(혀기-7형)가 시민들을 만나기 위한 새 단장을 마쳤다.

인천 남동구는 최근 소래역사관 광장에 전시 중인 협궤 증기기관차의 외관 보수 등 보존처리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협궤 증기기관차는 1952년 조립된 것으로 추정하며, 1978년까지 수인선과 수여선에서 운행됐다. 수인선에서 운행되던 증기기관차는 현재 국내에 총 6량만 남아 있다.

남동구의 협궤 증기기관차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지만, 야외에 전시하면서 금속 부재가 부식했다. 또 페인트 도장이 일부 벗겨지는 등 전체적으로 미관상 개선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남동구는 올해 3월부터 보존과학 전문업체의 설계와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존처리 공사에 착수했다. 공사는 문화유산 수리 전문업체와 협력해 기관차 외관과 구조를 정비하고, 운행 중단 시기를 기준점으로 삼아 실제 운행하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이 협궤 증기기관차는 우리 지역 근현대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소중한 자산으로, 복원과 보수를 통해 새 모습을 선보이게 됐다"며 "협궤 증기기관차를 관람하며 기관차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협궤 증기기관차(혀기-7형)는 운행 종료 후 1983년 한국도로공사에 기증돼 대관령 휴게소에 전시하다가 2001년 인천시로 기증됐다. 2008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