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25일부터 화녀 등 17편
정일성 촬영감독 대표작 4K 복원판

최후의 증인
최후의 증인.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영상자료원이 오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시네마테크 KOFA에서 '수집가의 영화: 정일성' 기획전을 개최한다.

한국영화사의 산 증인인 정일성 촬영감독이 두 차례에 걸쳐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한 6천800여 점의 자료 가운데 선별된 주요 자료들을 전시하고, '화녀'·'만다라'·'장군의 아들' 등 한국영화사의 정전이자 정 촬영감독의 대표작 17편을 4K 복원판과 개봉 당시 35㎜ 필름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정 촬영감독은 '한국영화'의 개념이 성립하기 전부터 한국에서 영화를 독학하고 한국의 풍경을 포착해 온 영화인이다. 김학성 촬영기사의 조수로 도제생활을 거쳐 1957년 '가거라 슬픔이여'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감독들과 합을 맞추며 그만의 촬영세계를 완성해갔다.

그런 정 촬영감독의 기증 자료는 촬영부로 영화계에 발 디딘 1950년 초부터 50여년간 총 95편의 촬영 작품을 남기기까지 공개된 적 없는 한국영화사의 카메라 뒤편 현장을 담고 있다.

장군의 아들
장군의 아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이번 기획전에서는 김기영 감독과의 첫 작업으로 도발적 색채 실험의 결과물인 '화녀', 한국영화사의 비극을 장르의 대서사시로 승화시킨 '최후의 증인', 대형 교통사고와 암 진단이라는 생사의 기로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해 절실한 구도의 길을 영상화한 '만다라'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과 함께한 '아다다'·'장군의 아들'·'서편제'·'취화선'까지 17편의 영화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일성 촬영감독과의 대담과 박홍열 촬영감독,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강연을 통해 한국영화계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는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편재
서편제.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