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시대·영종 연결·경제특구…
굵직한 사안 여야 대표 공통 거론
2년 짧은 임기·중앙과 협업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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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수 보궐선거일인 16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강화문예회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2024.10.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선거는 끝났다. 약속은 남았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가 여야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관심 속에서 마무리됐다.

16일 치러진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58.3%의 투표율을 보였다. 직전 지방선거인 2022년 강화군수 투표율(61.9%)에 비해 약간 떨어졌지만, 유권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궐선거란 점에 비춰볼 때 상당히 높은 투표율로 평가할 수 있다.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강화군수 보궐선거 투표율이 50%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번 강화군수 보궐선거 투표율이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선 것은 강화 군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컸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는 여야 수뇌부가 여러 차례 강화 지역을 찾아 강화 발전을 약속하면서 투표를 독려했기 때문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똑같이 두 차례나 강화를 찾아 자당 후보를 직접 지원했다. 여야 대표가 동시에 강화군수 선거전에 직접 뛰어들어 현장에서 지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화 발전을 위한 여야의 지원책도 쏟아졌다. 강화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전철 시대 개막', 영종도와 강화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접경지역 규제 완화 등 굵직한 사안들을 여야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들고 나왔다.

지난 11~12일 사전투표와 16일 본투표는 이런 여야 거대 정당의 군민을 향한 약속을 꼭 지켜달라는 응답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신임 군수의 어깨도 그만큼 무겁게 됐다. 소속 정당 고위 당직자들이 직접 강화 현장에서 약속한 바를 실현시켜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군민들은 그 일을 가장 잘할 것이라고 믿은 후보를 새로운 군수로 선택한 것이다.

군민들의 기대는 큰 데 반해 신임 군수의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다는 점은 걸림돌 중 걸림돌이다. 선거 기간 약속한 바를 2년 안에 이루고 공약 이행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치권과의 협업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