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시장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차별성이 드러나고 있다. 선거초반 두 후보 모두 'CEO' 시장론을 들고 나와 유권자의 판단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거 종반전에 돌입하면서 정책의 추진 방향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본보는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위해 주요 정책을 비교 분석해본다.〈편집자 주〉
◇인천 발전 방향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인천이 국제공항 개항과 정부의 경제특구 지정 등에 따라 국제도시로서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인천 시민들의 삶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한다. 낮은 시민들의 삶의 수준은 곧 시민들의 생활경제를 위축시키고 인천을 떠나고 싶어하는 정주성의 결여를 유발시켜 인천이라는 도시성장 한계를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인천은 수도권 정비법 등으로 인해 대학, 공장 신축 등 정작 개발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으며 공유수면 매립 등을 통한 개발도 성장한계 수준에 달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제 인천은 수십년간 거듭된 성장개발 논리에서 탈피, 복지 등 시민들이 만족하는 보전을 통한 개발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 박상은 후보는 인천발전 방향의 축을 '선성장, 후복지'에 맞추고 있다. 영종도, 송도 신도시, 서북부(동아) 매립지 등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중심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외자를 유치하고 훌륭한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을 끌어와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지역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비용 40조원은 정부에서 부담하고 그 속을 채우는 외자 유치 등은 인천시가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타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박 후보가 시립 인천대를 국립대학으로 승격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것도 개발 투자에 따른 시의 재정난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다만 복지는 개발을 전제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한단계 한단계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2·3호선 지하철 건설 여부
안 후보는 지하철 2·3호선은 반드시 건설되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호선 건설과 관련된 부채가 5천500억원에 달하고 2·3호선 지하철 건설 재원만 해도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사업의 우선 순위를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선 2·3호선보다는 1호선의 활용도 극대화를 위해 지하철 7호선과의 연결, 신공항철도와의 연결 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는 인천 발전의 방향과 맥을 같이 해 서구 검단에서 남동공단으로 연결하는 2호선을 조기 착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의 효율적 운영도 중요하지만 2호선을 조기 착공해 인천 지하철 노선을 'X'자형 체계로 유지해 도심 외곽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다만 지하철 추가 건설에 필요한 재원을 국가 지원 확대 등을 통해 해결 하자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는 상태다.
◇수인선 건설방법
안 후보는 수인선 전철 또한 조기 착공이 바람직하지만 현재의 노선이 변화된 연수지역의 발전을 반영하지 못해 조기착공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의 해결을 위해선 약 1㎞에 이르는 아파트밀집지역에대해 지하화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철도청이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민원으로 사업이 불투명해질 것인 만큼 추가 소요될 1천800억원을 중앙정부에서 지원토록 해 건설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박 후보는 수인선은 조기 착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놓고 있다. 하루 빨리 착수해 인천 남부지역 수송을 맡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방식 역시 지상화를 추진하면서 지상화 추진에 따른 소음·분진 민원 대책을 강구하고 여객·화물전용 노선으로 분리하는 문제는 검토가 필요하다. 수인선 건설방식을 전면 지하화할 경우 좋지만 투입되는 막대한 재원을 생각하면 어려움이 따른다.
◇녹지확보방안
안 후보는 그동안 인천이 성장위주의 개발방향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환경친화적인 녹지공간 조성과 관련한 예산이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예산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도심내 자투리 땅이나 공장이전지 등을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부평미군부대 이전지와 서북부매립지 등은 공원을 갖춘 환경친화적 개발을 원칙으로 함으로써 녹지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박 후보는 인천의 녹지는 가현산~철마산~오봉산~청량산 등으로 큰 축을 이루고 있으나 무분별한 도심개발로 인해 곳곳이 끊겨있다. 이에 따라 인천의 녹지 공간 확보는 필수적이다.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은 반드시 보전돼야 하며, 계양산에 대규모 공원을 건설하는 계획을 반대한다. 인천지역 군부대 시설을 비롯 13곳을 매입, 올해부터 2004년말까지 시민근린공원으로 조
[선택 6·13 - 한나라·민주 인천시장후보 정책차이점] 종반 갈수록 정책차별화 뚜렷
입력 2002-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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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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