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 교수, '몸이 곧 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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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김관욱 지음. 현암사 펴냄. 256쪽. 1만7천500원

몸,
우리 몸에 새겨진 역사와 신체 그 자체에 주목하는 책 '몸,'이 발간됐다.

의사이자 의료인류학자인 김관욱 교수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상한 몸들의 인류학을 다루며 사회의 아픔이 어떻게 우리 몸에 반영돼 구부러지고 아픈 몸이 되는지 이야기한다.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몸의 슬픔과 사회·문화가 만들어낸 몸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삶의 근본인 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은 김관욱 교수가 13년의 현장 경험과 강의를 통해 다듬은 몸에 대한 인류학적 소결을 압축했다.

김관욱 교수의 전작 '사람입니다, 고객님'에서 콜센터 근무자들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하며 사회 문제가 그들의 몸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파헤쳤다면, 이번 책에서는 범위를 넓혀 현대 사회에 일어나는 각종 문제와 우리가 겪는 몸의 통증, 아픔의 관계를 광범위하게 다룬다.

그 몸들은 전쟁 이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걸리는 체념증후군, 커피와 설탕에 쉽게 중독되는 사람들, 폭력과 착취가 몸에 새겨지는 여러 사례까지 다양하다.

의학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몸'을 말하는 인류학자의 연구를 통해 독자들은 우리가 얼마나 몸에 무지했는지, 또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과 착취의 역사가 인간의 몸에 얼마나 깊고 선명하게 새겨지는지를 알게 된다.

저자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게 보여지고, 관계 맺고, 살아내고 있는 몸은 항상 자세이자, 공간이며,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몸은 나의 것'이 아닌 '몸이 곧 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