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다양하지만 '궁극적 공통점' 공유
시대적 역할·가치 등 사회 의미 되짚기도

■ 예술의 역사┃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소소의책 펴냄. 404쪽. 2만7천원


에술의 역사
예술은 겉으로 아주 다양해 보일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어떤 공통점을 공유한다. 역사, 선사시대를 포함해 예술가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을 찾아왔다.

이는 예술이 우리와 연결되고 감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요소가 된다. 또 세상을 다르게 보거나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미국의 행위예술가 시에스터 게이츠는 '예술이란 보는 이들의 궁극적인 작동으로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예술의 역할은 한계를 뛰어넘어 전방위로 확대됐고, 의미와 가치는 단순하게 헤아릴 수 없다. 책 '예술의 역사'는 그러한 예술가와 작품 이야기를 거대한 흐름 속에서 따라간다.

책은 예술에서 가장 오래된 장소들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예술가들이 세상을 어떻게 형성하고 어떤 영향을 줬는지 탐구한다. 명확히 어떤 길을 정해놓기보다 시간과 시대를 아우르며 여러 경로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를 함께 살핀다.

동굴 벽화의 기원부터 강력한 변화의 힘으로서의 현대미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가와 작품부터 비서구 지역의 원주민 공동체까지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보며 다양한 예술가의 목소리를 듣고 예술이 각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짚어본다. 시대에 따라 예술의 역할과 가치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도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다.

또 여성 예술가들의 활약상도 다채롭게 조명한다. 특히 근현대로 접어들면서 정체성, 젠더 유동성과 사진적인 퍼포먼스를 탐구하는 한편 사회적 편견과 인종차별에 맞서고 페미니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여성 예술가와 작품을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