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比 1.2% 높은 350만TEU 설정
1~8월 물동량 지난해 대비 6.2% ↑
높은 운임비로 중고차 수출 감소탓
'9~12월 많은 감소 예측' 업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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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 목표로 했던 3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경인일보DB

올해 들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인천항만공사가 세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를 지난해 346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보다 1.2% 증가한 350만TEU로 설정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한 만큼, 처리 능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물동량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 들어 물동량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인천항만공사가 수월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올해 1~8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35만9천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2%나 증가했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상승세를 이끈 중고차 수출량이 2만대 가량 줄었지만, 섬유·기계류·전기류 등 기존 인천항의 주요 수출 화물인 중간재 물동량이 많아지면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인천항 주요 교역 국가인 동남아시아 항로의 운임이 안정화되면서 물동량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상하이발 동남아항로 운임지수(SEAFI)는 2천171.1을 기록하면서 올해 7월(3천453.1)과 비교해 37%나 떨어졌다.

다만, 인천 항만업계에선 아직 불안 요소가 많이 남아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지난해 9~12월 물동량 상승 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올해는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9~12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1%나 상승했다. 컨테이너 운임이 낮아지면서 자동차 운반선에 수출되던 중고차가 컨테이너선에 적재된 영향이 컸다.

올해는 높은 컨테이너 운임이 계속 유지되고 있어 중고차 수출 실적이 줄어든 탓에 9~12월에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게 항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 항만업계는 올해 9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 실적이 감소한 데다, 글로벌 변수도 많아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