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행위 유도 등 조장 이유 우려
중구, 허가 않겠다 공식입장 내기도
협회 "완전취소 아냐… 재추진 검토"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자담배박람회가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잠정 중단됐다.
경인일보 취재 결과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18~28일 영종하늘도시 송산공원에서 개최하려던 'THE VAPE-K 힙합 페스티벌 2024'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인천시와 중구 등에 행사 개최 신고도 하지 않았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전자담배의 올바른 사용법 홍보, 전자담배 인식 개선을 목표로 전자담배 박람회나 폐전자담배 수거 캠페인 등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를 추진하는 단체다. 이달 예정됐던 힙합 페스티벌 역시 이러한 취지로 기획했다.
하지만 행사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선정적인 판촉 활동, 전자담배 무료 시연으로 인한 흡연 행위 유도 등 지역에 흡연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아동이나 청소년도 행사장 입장이 가능해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나왔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11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합동 캠페인(9월13일자 7면 보도)을 진행했다. 인천 중구는 행사를 공식적으로 반대하며 주최 측의 '공원 점용 신청'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관계자는 "인천 지역사회의 부정적 여론이 (행사 연기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은 맞다"면서도 "행사를 완전히 취소한 것은 아니다. 관계 기관 등과 협의가 된다면 다시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