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청년 문화예술인 지속가능 성장 지원
문화재단 설립 글로벌 도시 거듭나기 노력
다양한 콘텐츠 발굴해 '문화생태계' 구축도
세계유산·관광자원 활용 폭넓은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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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세환 광주시장
찰스 랜드리는 세계 45개국에서 도시 전략 컨설팅을 수행한 도시 미래 연구의 권위자다. 2022년 그의 저서 '크리에이티브 시티 메이킹(Creative City Making)'의 한국어 번역본 출간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가 말한 창조 도시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고방식, 창의력을 새로운 통화(通貨, currency)처럼 활용하는 분위기, 창조적인 정책을 펼 수 있는 행정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열린 접근법의 복합체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화예술의 역할을 강조했다. 디자인, 음악, 드로잉 등 예술 안에서 우리는 상상력과 창조성을 구체적으로 발휘할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광주시도 얼마 전 세계적인 관악축제 '2024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를 성황리에 개최하는 등 문화예술 부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음악과 연계한 지역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매년 상시적인 음악 행사를 개최하고 광주시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교육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여 청소년, 청년 문화 예술인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는 50여 년이 넘도록 수도권 상수원으로서 각종 환경규제를 받아왔다. 덕분에 깨끗한 자연환경과 남한산성, 도자기 등 전통 문화유산은 보존했으나 개발 제한에 묶여 시민의 삶의 질은 오랜 시간 답보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종 문화예술 투자는 광주만이 지닌 한계를 딛고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했다. K-팝, K-뷰티, K-음식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산업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최근의 문화적 현상 또한 문화예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님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은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 찰스 랜드리가 말했듯, 문화예술을 통해 상상력과 창조성을 갖춘 시대 맞춤형 인재들이 양성될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창작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창작자나 예술가들을 위한 배려와 지원을 넘어 그 자체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촉매제로, 제자리걸음 중인 광주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시는 이러한 문화예술 투자의 핵심 기지로 '광주시 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을 통해 풍부한 예술적 경험과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글로벌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광주시 문화재단 주도로 영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런던심포니의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 경과 중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클래식 악기 솔로 부문 상을 받은 유자 왕이 협연자로 광주에서 공연을 펼쳐 관람객들에게 매 연주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광주시가 문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모든예술31-광주' 사업을 통해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관내 예술인의 활동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관내 예술인과 예술단체들 지원도 시작했다. 또 지역 특화된 문화예술 정책과 사업을 개발하고, 예술 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며, 도시의 역사성을 담은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문화예술 플랫폼 조성을 통한 주민 모두가 누리는 지역문화 시대, 생활문화·문화기반시설이 열린 환경조성으로 문화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AI와 로봇이 사람의 일부 일자리를 대체할 순 있다. 그러나 창의적 인재는 대체할 수 없다. 산업 중심의 경제에서는 기술과 지식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탈 산업주의 구조로 전환된 이후 세계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은 바로 창의성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더 나은 광주를 꿈꾸기 위해 놓치면 안 되는 중요한 시책이다.

광주시가 재단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정책에 힘을 쏟는 이유다. 광주시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도시로서 광주시의 면모뿐 아니라 역사와 세계유산, 문화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세계 곳곳에 알리며 지역 관광 자원을 활용한 공연, 전시, 시민참여 행사, 문화예술 아카데미 등 폭넓은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하며 광주가 품격 있는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방세환 광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