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위생 문제 등 꾸준히 지적
중구, 토지주 설득 사용 동의 얻어
미연결 지역 30가구에 공급 예정

인천시 중구는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았던 운북동 논골마을 일원에 내달부터 깨끗한 수돗물이 공급된다고 23일 밝혔다.

논골마을 일대 주민들은 오랜 기간 수돗물이 아닌 지하수를 식수·생활용수로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겪었다. 지하수에서 흙탕물이 섞여 나오기도 하는 등 위생 부분에도 문제가 많았다. 이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인천시 중부수도사업소는 지난 2015년 논골마을 일원 70여 세대를 대상으로 상수도 공급을 위해 상수도 급배수관 부설공사를 추진했다. 다만 토지소유주 반대로 인해 일부 구간에 대해서만 상수도 공사가 진행돼 전체 70여 가구 중 40여 세대에만 수돗물 공급이 가능했다.

이에 중구는 중부수도사업소와 협업해 국유지 등을 활용해 상수도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겨울철 결빙 등 기술적 부분과 대지를 통과하는 사유지 사용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문제는 올해 초에 풀렸다. 중구 기반시설과 직원들과 논골마을 양웅철 통장이 토지소유주를 만나 지속해서 설득한 결과, 토지 소유주가 토지 사용에 동의했다.

이후 구는 중부수도사업소와 협력해 지난 9월 주민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지난 16일에 상수도 배수관로 매설을 완료했다. 각 세대에 인입되는 급수공사는 내달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상수도 미연결지역인 논골마을 30여 세대도 내달부터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김정헌 구청장은 "주민들의 진심 어린 바람과 협조로 마침내 지역 숙원이었던 배수관 부설공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그간 중구를 믿고 생활 불편을 감내해온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