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40곳·경기 94곳·경북 20곳…
첨단산업 분포에도 지방보다 적어
허종식 의원 "지원 정책 마련해야"


인천지역 기업 가운데 '한국형 RE100(K-RE100)'에 참여한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11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경남·부산 등 지방 도시와 비교해도 적은 숫자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천시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인천 기업 중 11개사가 한국형 RE100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550GWh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RE100은 '글로벌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 차원으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 1월 도입됐다. 기업이 한국에너지공단 K-RE100 관리시스템에 등록한 후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을 제출하면 이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천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 ▲스태츠칩팩코리아 ▲얀센백신 ▲이노디스 ▲난다 ▲진솔인더스트리 등 9개 민간 기업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환경공단 등 2개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1년 1GWh를 시작으로 2022년 170GWh, 2023년 177GWh, 올해 8월 말 기준 201GWh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바이오와 반도체 분야 기업이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매년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보고서'를 통해 목표와 이행률 등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장과 공급망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각각 32%, 36% 감축하고 용수 재사용률 20%를 달성한다는 목표 등을 올해 보고서에 담았다. 지난해 BAU(배출 전망치) 대비 RE100 달성률은 24.8%를 기록했다.

지역별 한국형 RE100 참여 기업 수는 서울이 140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경기(94), 경북(20), 경남(17), 충남(17), 충북(15), 부산(13), 인천(1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첨단산업이 분포해 있는 인천은 일부 지방 도시보다도 가입 기업 수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허종식 의원은 "RE100 참여는 기후환경 위기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추세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인천 기업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지원 정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