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2주기… 달라진 풍경
대형마트, 축제 마케팅 자취 감춰
편의점도 관련품 출시 없이 조용
판촉 자제… '코세페' '블프' 주목
"국내선 음주 파티 변질" 환영도
유통업계에서 10월은 '핼러윈 데이(10월31일)' 영향으로 초콜릿·캔디류는 물론 의류 매출까지 증가하면서 대목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2주기인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도내 유통업계에서 핼러윈 마케팅이 자취를 감췄다.
21일 찾은 수원시내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매장. 디즈니 캐릭터 인형 등을 비롯해 닌텐도, 레고 등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의 취향을 저격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평소와 동일한 모습이었다. 호박 사탕 바구니, 아동 코스튬 세트 등 아동을 타깃으로 한 핼로윈 매대를 꾸렸던 지난해와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대형마트에서도 핼러윈 마케팅은 사라졌다. 이날 찾은 수원시내 한 대형마트에는 핼러윈 마케팅이 아닌 '가을맞이 과자 모음전'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스낵, 파이류 등 인기과자를 할인하는 행사였다. 초콜릿, 사탕 등 먹거리와 파티용품으로 소비자 발길을 끌었던 핼러윈 매대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편의점 업계 역시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다. 이태원 참사 이전 편의점 업계는 핼러윈 특수를 노린 다양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여 왔지만, 더는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쇼핑몰이나 백화점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핼러윈 데이가 10일가량 남았지만 매장 내부에 핼러윈 분위기를 연출하는 대신 정기 세일 등의 행사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2022년 10월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 이후 유통업계 전반이 핼러윈 데이 판촉행사를 자제하는 대신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주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내 유통채널 중 다이소에서는 유일하게 핼러윈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었다. 할로윈 타투 스티커, 호박 바구니, LED 호박 가랜드 등 인테리어 및 아동용 제품이 주를 이뤘다.
학부모들은 핼러윈 데이가 자취를 감추는 상황을 반겼다. 유치원생을 둔 직장인 A(38)씨는 "지난해부터 유치원에서 (핼러윈 데이) 행사를 안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핼러윈은 그냥 술 먹는 파티로 변질된 느낌이 강한 만큼 아이들에게 미리 핼러윈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