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 1859곳 작년보다 12.8% ↑
제조기반 75%대까지 3년새 감소세
ICT·물류유통 중심 투자 확대 원인
"기술 대기업 유치 생태계 선순환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인천지역 벤처기업 비율이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벤처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가 늘어나지 않아 벌어진 결과로, 인천 제조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인천지역 벤처기업 수는 1천859개로 지난해 같은 달(1천648개)보다 12.8% 증가했다. 10개 군·구별로는 서구(460개), 남동구(406개), 연수구(332개) 등 3개 구에 자리한 벤처기업이 인천 전체 벤처기업의 70%를 차지했다.
제조업 기반 벤처기업 비율은 최근 3년 사이 감소 추세다. 2022년 78.8%였던 인천 제조 벤처기업 비율은 지난해 77.5%에 이어 올해 75%대까지 하락했다.
제조업 기반 벤처기업 비율이 낮아진 것은 최근 들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정보통신업, 물류·유통업, 콘텐츠 산업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벤처캐피털(VC)의 제조업 분야 신규투자 금액은 3천119억원으로 전체 신규 투자액의 7.6%에 머물러 지난해와 같았다.
반면 ICT(정보통신) 서비스업 투자 금액은 1조3천360억원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해 1년 전(27.0%)보다 늘었다. 벤처기업에 대한 VC와 AC(액셀러레이터)의 투자가 첨단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으나,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지닌 인천은 달라진 투자 환경에 발맞추기 어려운 벤처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조업에 특화한 '기술 대기업'을 유치해 벤처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은 반도체와 바이오 등이 주력 산업이다. 하지만 반도체는 후공정 산업, 바이오는 의약품 위탁생산 등 신규 기술 개발보다 생산에 치우쳐 있어 기술 기반의 벤처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기 쉽지 않다.
민간 AC '더 넥스트랩' 김면복 부대표는 "인천의 산업 구조상 제조업의 비율은 계속 높을 수밖에 없다"며 "생산 위주 대기업이 아닌 기술 대기업을 유치해 제조 분야 벤처기업과 연계한 육성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