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부 해병대 대위… 이진국·정보경 소방 구급대원
가슴통증으로 의식 잃은 50대 구명

사람 세컨 소방관 사진
고색119안전센터의 이진국 소방교(오른쪽)와 정보경 소방사.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 경기본부 제공

"당연히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심정지로 생사 갈림길에 놓였던 한 시민이 해병대 현역 대위와 소방당국의 발 빠른 응급처치로 안정을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수원남부소방서 고색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20분께 화성시 봉담읍 화성국민체육센터에서 50대 A씨가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자신이 소속된 배구동호회의 경기를 위해 체육관을 찾은 해병대 대위 윤경부(28)씨는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하고 곧장 달려갔다.

하지만 이내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흉통을 호소하던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은 것이다. 윤씨는 지체 없이 A씨의 기도를 확보한 후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가슴 압박 등을 통한 그의 응급조치는 10분여 뒤 소방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계속됐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고색119안전센터의 이진국(소방교), 정보경(소방사) 구급대원은 A씨에게서 호흡이 미세하고 심전도에서 심실 근육이 불규칙한 '심실세동' 현상을 확인한 뒤 제세동기(AED)로 전기충격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마침내 A씨는 맥박과 의식을 조금씩 되찾기 시작했다. 해병대 대위와 소방당국의 절묘하고 긴급한 처치가 하나의 생명을 기적처럼 구한 것이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치료를 마친 후 무사 퇴원했다.

윤씨는 "긴박한 상황에서 무서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응급처치사 자격증을 따놓고, 부대에서 주기적으로 훈련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진국 소방교는 "윤 대위가 초동조치를 잘해서 환자의 소생이 가능했다"고 공을 돌리는 한편 "심정지 상황 등 시민이 위험한 상황이 올 때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