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사업 적정성 재검토 의견
뮤지엄파크 '조건부 사항 미이행'
市 '핵심 문화시설' 줄줄이 표류
인천시가 추진하는 핵심 문화시설 건립사업들이 '경제성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행정안전부 '2024년 제3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아트센터인천 2단계 건립사업과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이 반려됐다. → 표 참조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트센터인천은 2018년 문을 연 1천727석 규모 콘서트홀(1단계)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0년 아트센터인천 후속 사업(2단계)을 자체 재정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2022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2단계 사업에는 1천439석 규모 공연 시설인 오페라하우스, 미디어아트 체험관과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된 '아트&테크센터', 카페와 식·음료 '근린생활시설' 건립이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에 첫 도전했으나 올해 3월 '재검토' 통보를 받았다. 당시 경제성 부족이 지적돼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인천 운영 인력 계획을 축소(132→52명)하고, 연면적을 4만940㎡에서 3만7천750㎡로 줄였다. 사업비 역시 2천115억원에서 2천103억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행안부는 여전히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사업 적정성을 다시 검토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연말 1억9천여만원을 들여 보완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완 용역에는 반년 이상 시간이 소요돼 빨라야 내년 7월께나 중앙투자심사 재신청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앙투자심사 안건 접수는 통상 1·4·7월로 연간 세 차례 이뤄진다. 당초 2027년 10월 개관을 목표한 아트센터인천 2단계 시설은 개관이 2028년 8월로 늦춰진 데 이어 또다시 1년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복합문화예술 플랫폼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도 내년 상반기 착공이 물 건너 가면서 당초 목표한 2027년 말 준공이 어려워졌다. 인천뮤지엄파크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인천시가 기부채납받은 땅(미추홀구 학익동 587-53번지 일원)에 계획된 사업이다.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을 인천뮤지엄파크로 이전하고 인천 최초 시립미술관을 함께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천뮤지엄파크는 2021년 첫 번째 중앙투자심사에서 ▲기존 시립박물관 매각 계획 수립 ▲사업 규모 재검토 ▲운영 수지 개선 방안 마련 등이 조건부로 달렸다.
이후 사업비를 2천775억원에서 2천14억원으로 축소했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2천355억원으로 사업비를 재산정했다. 사업비 중 816억원은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자체 재정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또 기존 시립박물관 부지와 건물은 2027년 이후 매각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심사에서 행안부는 앞선 조건부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문화시설 건립사업 두 건 모두 중앙투자심사에서 반려를 당한 상황"이라며 "명확한 반려 사유와 보완점 등을 파악해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중앙투자심사에서 인천 신항 진입도로 지하차도 건설사업은 조건부 통과됐다. 이 사업은 송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를 관통하는 기존 도로에 지하차도를 만들고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이어지는 고가차도(송도5교)를 건설하는 총길이 5.25㎞(지하차도 4.263㎞, 고가차도는 0.99㎞) 규모다. 사업비는 2천962억원(국비 1천110억원, 시비 1천852억원)이며, 2029년 준공 목표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