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금 시기에 꼭 필요한 수업"
道 유일 디지털 청소년 기자단 운영
미디어시대, 독해·논리력 강화 강조
정년퇴직 앞두고 과학고 전환 소망
"아이들의 문해력 강화를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도입했습니다."
부천교육지원청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청소년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기자단에 속한 초·중학교 학생 50여명은 지난 9월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부천시 소사구의 '송내어울마당'(문화센터)에 모여 기사와 칼럼을 쓰고 있다. 학생들이 쓴 글은 전·현직 기자들의 첨삭지도를 통해 다듬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사실 정보를 골라내고 정확한 문장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김선복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두고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수업"이라고 평했다. 그는 "아이들은 인터넷에서 보고 듣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미디어 교육을 통해 정확한 사실 정보를 추려내고 독해력과 논리력을 기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은 부천형 공유학교 '미래+클 공유학교'의 일환이다. 공유학교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인데, 김 교육장은 부천 지역의 튼튼한 자원을 토대로 문화·예술에 특화된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부천의 공유학교에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더불어 웹툰·만화·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있다"며 "특히 웹툰 공유학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있는 부천에서만 진행할 수 있는 수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지역 맞춤형 사업 추진이 가능한 건 부천에서만 38년을 근무한 김 교육장의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부천에서 교사·교감·교장을 모두 지낸 그는 누구보다 부천지역의 교육 현안을 잘 아는 전문가로 꼽힌다.
부천남초등학교 내 수영장을 교육청 직영으로 바꾼 것도 현장을 잘 알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부천남초교 수영장은 이용자의 80%가 시민들이지만 학교에서 관리를 담당해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 사이에서 '기피학교'로 꼽혔다. 이에 김 교육장은 교육장 부임 후 '1호 사업'으로 조례·예산·인사를 동시에 손봐 부천남초교 수영장을 교육청 직영으로 전환시켰다.
그는 "수영장을 직영화해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에게 선물을 드렸다"며 "부천 지역에서 오래 활동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문제라 가장 뿌듯한 일로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정년퇴직을 앞둔 김 교육장은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일로 '과학고 전환'을 꼽았다. 그는 "다른 지역에서 과학고 '신설'만을 고려할 때 우리는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이미 교육청, 지자체, 학교가 합의를 이뤄둔 만큼, 우리보다 과학고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