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콜릿' '스웨덴 캔디' 소셜미디어 타고 2배 넘게 값 올라
최근 '스모어 초콜릿' 열풍, 편의점 출시… 빠른 유행 소비자 부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트렌드 교체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소개되는 디저트가 곧 품귀현상으로 이어지는데, 최근엔 비교적 비싼 해외 디저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중심으로 디저트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하반기 디저트 키워드는 '마시멜로'다. 지난해 탕후루, 올해 초 요거트 아이스크림, 두바이 초콜릿에 이어 부드러운 식감의 마시멜로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최근 디저트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면 독특한 식감이 인기로 이어진다.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두바이 초콜릿도 남다른 식감을 가졌다. 초콜릿 속에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들어가 바삭한 게 특징이다. 아랍에미리트 유명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하라가 SNS에 해당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국내에도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불었다.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원조로 꼽히는 '픽스 초콜릿' 제품은 직구로만 구매 가능한데, 오픈마켓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200g짜리 초콜릿 1개 가격이 6만~8만원 수준에 거래된다. 정가는 2만5천원이다. 품귀 속 웃돈이 붙어 거래가 이뤄졌다.
소위 '스웨디시 젤리'로 불리는 스웨덴 캔디 또한 국내에서 잠깐 인기를 끌었다. 국내 유튜버 '젼언니'가 스웨덴 디저트 브랜드 법스(BUBS)에서 제작한 캔디류를 리뷰하면서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젤리와 다를 바 없지만 식감이 다르다"고 평했다. 이후 해당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때 젤리 한 봉지 가격이 5만~8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는 오픈마켓 기준 250g짜리 한 봉지는 3만5천원 안팎에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스모어 초콜릿이 유행을 이끄는 중이다. SNS에서 독일의 '딕만스' 초콜릿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콜릿 속에 쿠키와 마시멜로가 들어간 디저트인데, 스모어 초콜릿을 직접 만드는 영상까지 속속 게시되고 있다. 해당 제품을 내놓은 편의점에서도 열풍이 이어진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7일 스모어 초콜릿을 출시했다. 75g짜리 초콜릿 가격은 5천800원인데, 해당 제품이 품귀로 이어지며 중고거래 가격이 1만원을 웃돈다.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 속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30대 직장인 A씨는 "초등생 조카가 유행이라며 디저트를 사달라고 해 찾아봤다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유행은 빨리 변하는데, 전반적으로 가격도 올라 부담된다"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