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연간 1200만명 환자 발생
뇌경색 발병 3시간내 병원 와야
초기 3~6개월 회복력 가장 좋아
인천지역 의료 인프라 다소 아쉬워

뇌졸중은 갑작스러운 뇌혈류 장애로 일어나는 질환으로, 뇌혈관 폐쇄에 따른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 파열에 따른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구분된다. WS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천200여 만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며 약 1억명이 뇌졸중 후유증을 앓고 있다. 또한 25세 이상 여성 인구 4명 중 1명꼴로 언제 터질지 모를 뇌졸중 위험을 안고 산다. 이처럼 시한폭탄과도 같은 뇌졸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이는 우리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뚜렷하다.
대한뇌졸중학회가 2010~2022년 한국뇌졸중등록사업(KSR) 참여 의료기관에 등록된 뇌경색 15만여 건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 중 남성이 약 60%로 여성보다 많으며 최초 발병 평균 연령은 남성 66.3세, 여성 72.5세였다. 특히 2022년 기준으로 85세 이상 뇌졸중 환자 비율은 2012~2014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8년 새 환자가 폭증한 추이로 볼 때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6%에 달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뇌졸중 발생의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은 반신 마비, 보행 이상, 연하(삼킴) 장애, 발음 장애, 언어 장애, 인지 저하 등이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골든타임인 발병 3시간 이내 급성기 병원에 도착해야 혈전용해 치료가 가능하므로 초기 증상을 가급적 빨리 감지해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 골든타임만큼이나 회복기 골든타임도 치료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요인이다. 급성기 치료를 잘 받더라도 생존 환자 3명 중 1명은 일생에 걸쳐 후유증을 겪게 되는데, 뇌졸중 발병 후 초기 3~6개월 이내 회복력이 가장 좋으므로 신체기능 회복과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빠를수록 좋다. 환자마다 증상의 차이를 보이는 뇌졸중의 특성상 회복기 치료는 더욱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뇌졸중 재활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일상복귀다. 이에 따라 균형 및 보행 장애, 일상생활 동작능력 저하,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장애를 최소화하는 데 재활치료의 초점이 맞춰진다. 뇌졸중의 경우 발병 부위에 따라 환자마다 장애 발생 부위나 정도가 천차만별이어서 환자별로 맞춤형 프로그램 및 치료 스케줄이 중요하다. 운동치료와 작업치료, 연하치료, 언어치료를 포함한 포괄적 재활치료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하지 로봇 치료기를 활용한 치료가 더해지면 회복에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후에도 합병증 예방과 후유증 관리를 위해 퇴원 후 낮병동 재활, 외래 통원 재활, 방문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을 이용해 재활의학과 전문의로부터 꾸준하게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뇌졸중 재활치료에 성공하려면 골든타임에 따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라는 것이다. 급성기나 회복기 어느 한 골든타임이라도 놓치면 일상복귀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중요성에 비춰 볼 때 대도시인 인천지역의 의료 인프라 현실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국 53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에 단 3개 병원만 포함됐다. 광역시 중 인천보다 인구가 적은 대구(5개), 대전(4개)은 물론이고, 충청북도(4개)보다도 절대 수치가 적다. 인구 1천명당 병상 수도 광역시 중 인천이 꼴찌다. 시 당국과 의료계가 재활치료 인프라 확충에 대해 함께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김하성 서송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