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독자위 9월 모니터링 요지

농촌지역 공유학교 해결해야할 문제 많아
아주대병원 응급실 의사 이탈 심층적 다뤄
위기임산부 해결방안 생각하게 화두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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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는 지난 9월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보도됐던 기사들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번 독자위원회에는 황의갑(경기대 교수) 위원장을 포함해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문점애(화성 금곡초 교장), 김민준(성남시 청년정책협의체 위원), 김명하(안산대 유아교육과 조교수) 위원이 의견을 보냈다.

위원들은 9월 23일자 1면에 보도된 <버스 배차간격 529분… "갇히는 기분 들어">(9월23일자 1·3면 보도) 기사를 높게 평가했다. 황 위원장은 "양평·가평·연천 등의 버스운행 환경 열악성을 파헤친 기사"라며 "기사를 3면으로 연결해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국가나 지자체가 국민들 이동성에 대한 중요도를 얼마나 크게 판단하느냐에 따른 문제라는 점을 적시했고 아울러 운송사업자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국민의 이동성 확보를 위해 운영하라고 할 순 없는 상황에서 도에서 이동권 문제를 크게 보고 최소한의 이동권이 무너지지 않게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정책제언으로 의미 있게 연결한 논리전개가 돋보였다"고 했다.

김민준 위원은 "수익성 문제 때문에 군 단위 지자체에 거주 중인 주민들이 겪는 일을 지속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큰 관점에서 운송사업자의 수익까지 보장해 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해당 보도를 의미 있게 평가했다.

조 위원은 "(이동) 기본권에 대한 내용을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기사"라고 전했다.

김명하 위원은 "경기도 내 벽지 운수업계의 운영난을 통해 대충 짐작만 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기사였다"며 "최소한의 이동권 보장은 지역 소멸 문제를 해소하는 관점에서도 필요하다"고 했다.

외부 강사 수급 등이 어려워 도내 농촌지역의 '공유학교' 정책 운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기관 적은 농촌 '공유학교' 산 넘어 산>(9월23일자 7면 보도) 기사에 대해 문 위원은 "현재 각 교육지원청마다 공유학교 운영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다양한 기관 연계, 공유학교 수업 장소 등 공유학교를 운영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공유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의 핵심정책으로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교육하는 것으로 도내 전역에서 실시 중이다. 문 위원은 "양보다는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교육의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을 심도있게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경기도에서 도내 대학생들의 노동 권익을 위해 실시하는 '노동인권강의 개설사업'을 다룬 <道 '대학생 노동인권 강의' 87% 만족··· '현장' 없어 아쉬움> (9월2일자 7면 보도) 기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명하 위원은 "사망사고 등 노동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경기도가 대학생 노동인권 강의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가웠다"며 "이 사업이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와 폴리텍대학으로도 확장돼 노동인권강의에 대한 긍정성이 더욱 공론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경인일보의 지속적 관심을 바란다"고 제언했다.

경기 남부 지역의 대표적 의료기관인 아주대병원 응급실 의사들의 이탈 문제를 다룬 <1년 안돼 의료진 3분의 2 이탈 사명감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9월9일자 1면 보도) 기사는 지역 주요 현안을 심층적으로 다뤘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해 인력난이 장기화하고 전문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남은 의료진이 격무누적으로 운영이 제한적인 상황을 현장감 있게 취재했다"며 "구조적 해결 없이는 의료 대란이 가속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의료 대란의 실상을 경인지역 대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심도 있게 다룬 기사였다"고 평했다.

김민준 위원은 신명호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교수를 인터뷰한 <단순해보여도 어린이 성장 교과서··· 글·그림의 조화 잃지말길>(9월25일자 14면 보도) 제하의 기사에 대해 "인터뷰에서 그림책을 '성장 교과서'라고 말한 게 인상 깊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준 위원은 "오늘날 그림책을 학술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담아낸 것 같아서 좋았다"고 호평했다.

이밖에 유 위원은 우리 주변의 위기임산부 문제에 대해 보도한 <'위기 임산부'를 구하라>(9월25·26일자 7면 보도·9월27일자 5면 보도) 기사에 대해 "여러 상황에 놓인 임산부의 위기 사례 등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구체적인 문제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화두를 던지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