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실사 용역… 복구 자재 확인도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주민들이 벤츠 측과 지원금 활용 방안에 합의했다.

벤츠코리아는 최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건설사업관리(CM)와 자산실사 용역에도 지원금을 집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벤츠 측은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아파트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정상화 등을 위해 쓰겠다며 300만유로(약 44억원)를 아이들과 미래재단 측에 기탁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온수기 임차, 숙박비, 누수 탐지 검사, 폐기물 처리, 화재감지기 설치 등에 지원금 일부를 사용했다.

그런데 입주자대표회의가 건설사업관리(CM)와 자산실사 용역에 이 지원금의 일부를 사용하려고 하자 벤츠 측은 "인도적 지원이 아니다"라며 지원금 집행을 거부했다. 용역은 피해 규모 확인과 복구 공사 범위·일정 등을 확정하기 위한 것이다. (10월11일자 4면 보도='전기차 화재' 청라아파트, 벤츠 지원금 활용 제한 '갈등의 골')

양측은 지역구 이용우(민·서구을) 국회의원의 중재를 통해 자산실사 용역 등에도 지원금을 활용하는 데 합의할 수 있었다. 입주자대표회의 한 관계자는 "화재 피해를 입은 아파트인 만큼 전문가를 투입해 복구에 쓰일 자재 등도 꼼꼼히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 8월1일 지하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차량 140여대가 전소되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봤다. 다수 가구에 수도와 전력 공급이 끊겨 주민들은 임시 거주시설에 머무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