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호부관아서 150명 참가
방방의 재현도… 내달중 시상


과거시험
26일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열린 제8회 과거시험 '등용문, 용들이 나르샤'에 참여한 학생이 진지한 자세로 과거시험 답안을 정리하고 있다. 2024.10.26 /가천문화재단 제공

'현대의 어린이들, 장원급제를 꿈꾸다'.

가천문화재단(설립자·이길여)이 지난 26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초등학생 1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과거시험 재현행사 '등용문(登龍門), 용들이 나르샤'를 개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인천도호부관아 객사 건물을 배경으로 옛 조선의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과거를 치르는 유생(儒生)이 돼 글솜씨를 겨뤘다.

참가 학생들은 유생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시험에 응시했다. 과거시험 시작을 알리는 악단의 연주로 장엄한 궁중음악이 울려 퍼졌고, 임금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시험장에 행차했다. 이어서 과거시험 문제(시제)가 공개되는데, 올해 과거시험의 시제는 '여러분이 세계로 진출한다면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나요?'였다. 시제 게시 후 임금이 시험장에서 퇴청하자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글을 썼다.

시험을 마친 후에는 방방의(放榜儀)가 재현됐다. 방방의는 과거급제자를 발표하고 장원급제자에게 어사화를 하사하는 의례다. 지난해 갑과(대상) 수상자가 참가해 임금으로부터 홍패(과거 합격 증서)를 받는 장면을 선보였다. 장원급제자에게 홍패와 어사화가 내려졌고, 이후 장원이 사인교 가마를 타고 장내를 행진하면서 행사가 마무리됐다.

과거를 마친 학생들은 임금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남겼다. 또 사인교를 타며 장원급제자가 된 기분도 느껴 봤다. 야외 마당에서는 전통차를 맛보며 선비의 풍류를 체험하기도 했다. 떡과 과자 등 간식거리도 제공됐다. 행사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은 기념품과 참가 확인서를 받았다.

가천문화재단은 내달 중 과거시험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급제자의 수와 같은 33명에게 상을 수여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인천시장상, 인천시의회의장상, 인천시교육감상, 가천대학교총장상이 주어진다. 최우수상은 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 한국박물관협회장상, 인천향교전교상을 각각 2명에게 준다. 우수상은 가천박물관장상으로 총 23명이 받는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