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청풍 '체류형 관광' 진행
소멸 위기 극복·지역 활성화 일환
올해 방문객 모아 프로그램 편성
지난 26일 오후 3시, 인천 강화군 강화읍 중앙시장 B동 2층 문화공간 유유기지에 전국 각지에서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라도, 경북 포항 등 멀리서 온 이들도 있었다. 20~30대 젊은 층이 많았다. 협동조합 '청풍', 문화 커뮤니티 '강화유니버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잠시섬 어드벤처' 참여자들이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 동안 진행한 이번 잠시섬 어드벤처에는 총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숙박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함께한 인원은 150여 명이었다.
이 사업은 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화도의 자연 환경과 문화 자원을 활용해 강화의 매력을 발굴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즐기도록 함으로써 강화 지역의 문화를 활성화 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되었다.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강화 지역 주민, 청년, 아티스트 등과 함께 교류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콘서트, 북토크, 강연 등 강화도와 로컬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가 있고, 강화도의 전통, 자연, 문화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강화에서는 무엇을 먹고 사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숲멍 프로그램'도 있고, 강화도 가을 제철 식재료 워크숍도 있다. 여성 농업인 워크숍, 스윙댄스 워크숍, 이모티콘 워크숍, 연미정 와이너리 워크숍, 고려궁지 별밤 명상 공연 등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이번 잠시섬 어드벤처의 핵심을 이루는 '잠시섬' 프로젝트는 협동조합 청풍이 2017년부터 강화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올해 잠시섬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는 강화 방문객들이 다시 한 번 모여서 '잠시섬 어드벤처'를 꾸몄다.
협동조합 청풍의 유명상 이사는 "지역 소멸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판을 깔아주기는 했지만, 밖에서 찾아온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고맙다"고 했다.
잠시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면 재방문하거나 지인 추천을 받고 찾는 경우가 60%를 넘어선다고 한다.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고 할 수 있다.
'잠시섬 어드벤처'가 참가자들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지는 방명록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연대와 공감이 어우러지는 치유의 장소, 2021년 썸머세션부터 언제 오더라도 반갑게 맞이해주는 강화 유니버스와 이웃들 덕분에 좋은 추억들 많이 쌓고 있어요. 제2의 고향 같은 느낌. 오래도록 함께 해요." "잠시섬 덕분에 산 인간인 저에게도 섬이 생겼어요. 고마워요." "강화도가 좋은 건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등등 방명록 내용은 긍정적이었다. 인천 강화도는 이렇게 전국 각지의 사람들에게 '힐링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